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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서재

[감성서재] 아버지 카드...

by 영이 혁이 아빠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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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버지께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두 아들을 보여드릴려고 시골에 방문하게 되었다.

 

우리 두아이들이 간식이 없어 간식 사러 가자고 하시던 아버지를 따라 차를 몰고 근처 슈퍼로 가는길...

 

"아빠 기름이 다되서 ... 저기 주유소에서 기름좀 넣고 갈께요."

 

하고 말하고는 차에 기름을 넣고 계산을 하려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카드를 전달하던 내손을 휙 잡아채곤는

 

자신의 카드를 주유소 직원에게 내밀었다...

 

"여기 이거로 계산해주세요"

 

직원은 웃으며 카드를 받아 돌아서서  계산을 하러갔다.

 

직업이 농부이신 아버지는 요즘 나이가 70세가 다되어가시면서 여기 저기 몸이 아프셔서 

 

국민연금과 쌀농사로 한해 한해 쓸돈을 마련하고 계신다. ..... 넉넉하게 잡아도 다합쳐서 1500만원도 안되는 돈

 

두분이 쓰기도 빠듯한데 ........

 

"아이.... 아빠 요새 농사도 거의 안지으시면서 무슨돈있다고 갑자기 이러세요..."

 

"괜찮다 그래도 니 보다는 아직 내가 돈많다. 애들 둘 키우느라 힘든데 오늘 기름은 내가 넣어주께"

 

"괜찮다니까... 이러면 나형한테 혼나 ... 집에가서 돈 드릴께요..."

 

"아이~~  됐다..... 좀 있으면 애들크고 들어갈돈 많이 생기니까 이럴게 챙겨줄때 아껴서 애들 잘키워라.

 애들 둘 키울려면 니가 생각하는것 보다 돈도 많이들고 신경도 많이 써야 하니까. 혹시 힘들면 말하고...

 아빠는 힘든거 티내면 안되. 그래야 애들이 안삐뚤어지고 큰다. 힘들어도 언젠간 다시 좋은때 오니까..."

 

"네..."

 

갑자기 ... 아버지 저말씀에 옛날 생각이 난다. 어릴때 난 4남매 막내로 참~ 개구쟁이로 살았다. 그런데 쌍둥이 ...

 

요즘 쌍둥이/년년생 키우면 다들 죽는다는 소리를 주위에서 많이 듣는다...

 

근데 위로 형/누나 그리고 나와 쌍둥이형.... 이렇게 4남매 키우면서 우리아버지 얼마나 ...... 힘드셨을까...........

 

가끔이지만 나도 우리 둘 아들 키우면서(1살/7살) 아~ 제발 하루만 쉬고 싶다..... 너무 힘들다... 라는 생각이 ...

 

가금은 든다. 사람인데 ... 이런생각 안해본 부모 어디 있을까??

 

하지만 4남매 키우면서 젊어서 고생이 많으셧던 우리 아버지는 어땠을까? 

 

우리아버지는 어깨 팔 다리 발목 등등..... 이젠 무릅까지 안아프신곳이 없으신데 ...  

 

아빠는 힘든거 티내면 안되... 라고 생각하시며 이악물고 버티셨을생각하니 .... 아버지 많이 힘드셨죠??

 

이제 아들 걱정은 덜하셔도 됩니다.

 

나는 뜬금 없이 올라오는 감정을 내리 누르느라 한참을 말없이 운전만 했다....

 

아버지... 저도 우리 두 아들이 아버지처럼 아빠 등보며 당당하게 자랄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이제 남은 삶은 걱정 없이... 힘든일 없이 웃으며 건강하게 지내실수 있도록

 

40이 다되어가는 막내아들이 노력해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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